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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한파 강타①]서울 체감기온 -17도, 내일 더 추워…서해안 ‘눈폭탄’까지
-추위 막아주던 제트기류 약해져
-“서울 등 전국 올 겨울 최저기온”
-서해안 지역 폭설에 혹한까지 이중고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 겨울 최강한파가 강타하고 있다. 한반도의 추위를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서울지역 기온이 온 종일 영하권을 머무는 가운데 서해안 지역은 폭설까지 계속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11일 서울은 아침기온이 오전 7시 기준으로 영하 12.3도까지 떨어졌다. 이번 맹추위는 영하 12.3도를 기록한 지난달 12일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칼바람이 강하게 부는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영하 17.3도다. 중부와 남부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고 전국 각지에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지난해 12월 한파를 불러온 북극 한기가 시베리아 북쪽에 머물다 다시금 남하해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면서 시작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한기가 저위도로 내려올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시작됐다. 제트 기류는 10㎞ 상공에 초속 25m이상의 강한 편서풍으로, 중위도 지역의 한기를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한다. 그런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추위가 한반도로 봇물처럼 터져나온 것이다.

제트기류 약화는 최근 북미 지역 한파를 유발한 원인이기도 하다. 남하한 북극 한기가 알래스카 블로킹에 가로막혀 찬 공기를 북미 대륙으로 밀어내면서다.

이번 한파는 며칠새 서해안 지역을 뒤덮은 눈구름이 북상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충청 서해안, 전라 서해안 지역은 찬 공기가 따뜻한 남해안 공기와 적절히 만나면서 눈이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북극 한기의 기세가 강력해 남해안에서 발생한 눈구름이 위쪽으로 이동하기도 어렵고 새로운 눈구름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한편 이번 한파는 서해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폭설과도 겹쳤다. 기상청은 “충남 서해안, 전라 서해안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이미 내린 눈이 쌓여있는 상태로 추가 적설이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안전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아침기온이 내륙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 중부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으니, 가축의 동사, 비닐하우스 작물의 동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강추위는 12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일 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 충북, 강원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주말부터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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