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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넌, 브레이트바트 회장직 사임…‘화염과 분노’ 인터뷰 여파?
-美 언론 “사실상 쫓겨난 것”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자신이 공동 창간한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브레이트바트는 9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스티븐 K. 배넌이 2012년부터 회장으로 재임해온 브레이트바트뉴스 네트워크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EPA연합]

래리 솔로브 브레이트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스티브는 우리의 유산 중 값진 부분이고, 우리는 그가 공헌하고 우리를 도와 이룬 것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게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배넌은 성명에서 “브레이트바트 팀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세계정상급 뉴스 플랫폼을 창조해 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배넌이 사실상 브레이트바트에서 쫓겨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트럼프 ‘이너서클’의 부정적 내막을 폭로한 마이클 울프의 신간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판하는 배넌의 인터뷰가 인용된 것 때문에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배넌의 사임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면서 브레이트바트의 주요 투자자인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가 배넌을 쫓아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머서를 비롯한 브레이트바트 이사회 주요구성원들이 배넌의 거취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신건강 이상설’까지 불러온 이 책에 배넌의 발언이 주요하게 인용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트위터에서 “배넌은 해고당하자 울면서 일하게 해달라고 구걸했다. 지금 엉성한 스티브는 개처럼 거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비난했다. 이 트윗이 배넌의 이번 퇴출을 미리 암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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