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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첫 신년기자회견] ‘백악관 스타일’ 文대통령 첫 신년기자회견 새벽부터 ‘북적’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택해 질문을 받는 미국 백악관 스타일의 기자회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회견장 밖에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위한 방송 부스들이 이날 새벽부터 일찌감치 꾸려졌다.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탓에 야외에 부스를 마련한 일부 방송사들은 몸을 녹일 난로를 방송 중계석 근처로 옮겨놓는 등 분주했다.

기자회견에 임하는 기자들 사이엔 기대감이 감돌았다. 소위 ‘아는 기자’들만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던 과거에 비해 이번엔 모든 기자에게 질문 기회 확률이 똑같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자는 회견 전 “노란 모자를 쓰면 지명이 쉽지 않겠냐”는 농담도 했다.

‘백악관 스타일’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기자회견장은 내외신 기자들로 새벽부터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날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를 문대통령이 지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 삶이 달라집니다!’가 단상 뒷편에 크게 적힌 청와대 영빈관 회견장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처럼 회견장의 좌석을 ‘오케스트라’ 형태로 배치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서는 중앙에 문 대통령이 자리를 잡고, 200여명 기자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대통령을 둘러싸는 방식이다.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한 기자들 사이 경쟁도 치열했다. 춘추관 직원이 나와 ‘앞자리에 앉으시려면 일찍 버스를 타시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기자들을 안내했다.

회견장에는 이번에도 PC반입은 허가되지 않았다. 가능한 많은 기자들을 받기 위해 책상이 없는 공간으로 회견장이 꾸며졌기 때문이다. 대신 메모를 위한 개별 수첩은 지참이 허용됐다. 기자들은 준비한 질문을 해당 수첩에 써서 자신의 질문 차례를 기다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질의응답 전 “전례없는 기자회견 방식이다”라며 “대통령이 손으로 기자를 가리키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가 질문하시면 된다. ‘나도 눈 마주쳤다’라고 주장하면 안된다. 기자들의 양심을 믿겠다”고 해서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윤 수석의 “질문하십시오”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많은 기자들이 손을 번쩍 들어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터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춘추관으로 돌아온 기자들에겐 샌드위치와 음료가 제공됐다. 매년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가장 바쁜날이 바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날이여서 점심을 거르기 쉽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간단한 점심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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