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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0선 안착 코스닥, 셀트리온 착시 효과?…셀트리온 3인방 빼면 700선
-현대차 시총 돌파한 셀트리온…셀트리온 3인방 효과는 130p 넘어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후 다른 섹터로 수급 전이될 것

[헤럴드경제=김나래ㆍ김현일 기자] 코스닥 지수가 84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셀트리온 3인방(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을 제외하면 지수는 여전히 700선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3인방의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코스닥 지수의 착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주를 투자하지 않았던 코스닥 투자자들은 괴리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내달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코스닥의 주요 대장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외하면 코스닥 체감지수 썰렁= 코스닥 지수가 5년만에 830선을 돌파했지만 투자자가 느끼는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다. 메리츠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닥 지수는 839.5포인트로 마감했지만 이날 기준 셀트리온 3인방을 제외한 코스닥 지수는 705.4포인트 였다. 셀트리온 3인방의 지수 효과가 무려 134.1포인트에 달한 셈이다.

또 코스닥 바이오주 7인방(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바이로메드·메디톡스·코미팜·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코스닥 지수는 688.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25일(688.83포인트)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106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현대차(33조2617억원)를 제치고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의 시총 증가세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가파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시총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으며 그로부터 채 석달이 안 돼 17조원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계열사까지 합치면 전체 시총은 55조원을 넘어서 SK하이닉스 시총에 육박한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연초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셀트리온 3인방을 제외하면 지수는 여전히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는 것”이라며 “종목별로 편차가 심하고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개선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후 낙수효과 주목해야”= 금융투자업계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단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수급 공백을 우려하면서도 향후 낙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인데, 이번주 발표되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셀트리온 이전 상장 이슈로 인해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물량이 출회 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한 번 더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셀트리온에 가려졌던 코스닥 종목들이 빛을 보게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코스닥의 한계는 제약업종 비중이 높다는 점인데 엔터테인먼트나 IT 업종 등 다른 섹터로 투자수요가배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진다고 해서 코스닥으로 들어간 자금이 빠져나오기보다 오히려 다른 쪽으로 확산될 여지가 높다”며 “코스닥150 안에 들어가 있는 종목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효과가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일부 종목들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승종목수 보다 하락하는 종목수가 최근 더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189개 기업들 가운데 상승한 종목수는 최근 3개월 기준 758개였지만 최근 한달 동안은 487개로 줄었다. 하락한 종목수는 최근 3개월 전 기준 424개였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보면 695개로 오히려 늘었다. 또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주 147개 가운데 3개월전 기준 상승한 바이오 종목수는 124개였지만 최근 73개로 줄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여타 라지캡(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낙수효과를 볼 것”이라며 “신라젠으로 약 23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로 200억원, CJ E&M으로 11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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