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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3구 탄생30년⑩]뜨거운 강남 주택 경매…“넘치는 수요 상승세 계속”
전국에서 투자자들 몰려들며
감정가 뛰어넘는 낙찰가 속출
인기 높아 매물 귀해 희소성↑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에서 올해 첫 경매가 열린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경매10계. 매물이 많지 않아선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 두 채가 경매에 나왔다. 몇몇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과는 두 채 모두 감정가보다 10%이상 비싸게 입찰가를 써낸 사람이 차지했다. 감정가 7억7000만원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161㎡(이하 전용면적)는 이날 첫 경매에서 4명이 경쟁해 9억789만원에 입찰한 오모 씨가 차지했다. 낙찰가율은 무려 118%나 됐다. 또 다른 물건인 도곡동 도곡렉슬 85㎡도 112% 낙찰가율로 주인을 찾았다.

새해 들어서도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시장은 뜨겁다. 매물이 많지 않고 시세 상승 기대감이 커 나오기만 하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다.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월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05%나 됐다. 평균 응찰자는 13.4명이나 몰려 전달(7.1명)보다 붐볐고,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77%를 기록해 전월(67%)보다 더 높아졌다. 강남에서 아파트가 나오면 평균 10채당 7채가 낙찰되고 모두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감정가를 책정하던 6개월 전보다 시세가 더 올랐으니 입찰자들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 받아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너도나도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다른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이 94%로 전월(100.5%)보다 하락했다. 낙찰률도 54%로 전달(55.4%)에 비해 내려앉아 강남권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과열됐던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조금씩 안정세를 찾던 것과 달리 강남3구만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남권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 가장 핫한 블루칩으로 통한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가장 큰 지역이여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투자수요가 몰린다. 편리한 생활여건과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여건 때문에 실수요자도 언제나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KB부동산전망지수’는 이런 강남권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지난달 12월 기준 105.1을 기록해 지난해 8월(90.3)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시장 전망을 물어 작성한 것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 이런 흐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매시장에서 나오는 즉시 팔리는 분위기여서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 자체가 적어 희소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 물건은 223건에 불과해 전년(471건)보다 절반이상 줄었다. 경매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는 2012년 1708건 경매 처리돼 정점을 찍은후 계속 줄고 있다.

이영진 대표는 “강남지역은 생활환경이 뛰어나고 재건축 재개발 등 개발 호재도 많아 여전히 시세 상승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경매시장에서 강남 아파트 희소가치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강남에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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