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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복동 “총알이 쏟아져도 살아났었다”… 文 대통령 방문에 ‘왈칵’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한명인 김복동 할머니(92)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를 찾았다. 앞서 김복동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할머니에게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를 만난 후 청와대로 돌아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분과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되었고 해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청와대에 모셨는데,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주어야 한다.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라며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달라.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김 할머니는 최근 TF조사결과와 이후 대통령의 발표 메시지에 대해 지인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다르다.역시 대통령을 잘 뽑아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해 8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오찬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었다.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를 만난 후, 청와대로 돌아와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분을 비롯해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등과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 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매주 수요일에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주최하는 수요집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던 김 할머니는 지난 3일 열린 수요집회에도 건강 문제 때문에 불참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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