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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무역제재에 ‘이독제독’…보복전 예고
미, 중 알루미늄 판재 반덤핑 관세
알리바바 자회사의 美 머니그램 인수 불허
신화통신, “관세 인하하고, 2500억 보따리 풀었는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의 잇따른 대중 무역제재에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전을 예고했다. 연초부터 미중간 무역갈등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신화통신 영문판은 3일 ‘미중간 무역 긴장, 조절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 무역이 올해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고집대로 자기만의 길을 간다면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미국 송금서비스기업 머니그램 인수 불발을 언급했다. 기업간 인수 실패에 관영 통신사가 보복 조치를 운운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진=AP연합뉴스]

사설은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지배적 지위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미국과의 ‘제로섬 게임’을 거부하며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임을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머니그램 인수를 통해 글로벌 전자결제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인수금액으로 12억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보안상의 문제를 이유로 앤트파이낸셜의 인수를 불허했다. 이면에는 미ㆍ중간 무역갈등, 정보유출 우려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3일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는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이번에 ‘보복 조치’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2500억달러 규모의 무역·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중국이 무역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음에도 미국의 대중 경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은 지난해 11월 중국산 일반 합금 알루미늄 판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및 상계 관세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미 정부가 기업 제소 없이 자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중국 화신에너지유한회사(CEFC)가 미국 금융서비스회사인 코웬그룹의 지분 20%를 11억달러에 매입하려는 계획도 무산된 바 있다. CIFIUS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 것이 철회 이유다.

이어 미국은 국제 무역 규범상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EU가 자국을 ‘비시장경제(NME)’ 국가로 분류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보복 조치를 꺼낼 수 있다는 중국 언론의 경고가 나오면서 양국간 긴장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맞서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을 철회하는 등의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간 첨예한 무역 충돌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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