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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전쟁’, 세계를 흔들다
北과 ‘핵버튼’ 경쟁 발언, 여론 뭇매
매너포트, 특검 고소…배넌 “트럼프타워 회동은 반역적”
파키스탄ㆍ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언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자국 내의 여론과는 물론, 세계 주요 지역에서의 갈등과 긴장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의전쟁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나 중동 주요국 뿐 아니라 자국 내 사법권력 및 여론 등 전방위로 전선을 이루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데 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팔레스타인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 [AP연합뉴스]

▶김정은과의 전쟁, 언론과의 싸움=“정상적이지 않다” “1학년처럼 유치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핵 단추’ 발언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대응하자 여론은 악화일로다. CNN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발언을 ‘내 것이 네 것보다 크다’는 초등학생의 ‘유치한 힘 자랑’에 비유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 북한과 경악할 만한 새로운 결전에 불을 붙였다. 북미 간 대치가 파멸적 전쟁을 초래할수 있다는 긴장감이 동북아 내에서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크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부 장관출신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는 “이 미친 사람(madman)은 4분 만에 세계를 파괴하도록 지시할 능력이 있는 여전히 지구 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우려했다. 백악관의 한 내부 인사도 악시오스에 “역사상 모든 전쟁은 우발적 사고였다”며 “우리는 무엇이 그를 미치게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캔들ㆍ사법 권력과의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러시아 스캔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과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는 뮬러 특검에 기소된 트럼프 캠프 측 인사 중 처음으로 나온 법적 대응이자 전면적인 반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옛 오른팔인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가 러시아 정보원들과 만났던 트럼프타워 회동을 ‘반역적’이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에 대해 “미쳤다”며 일축했다.

▶중동에서의 전쟁=‘예루살렘 선언’으로 중동에 갈등을 고조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파키스탄과 팔레스타인에 ‘원조 중단’을 위협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수십억달러를 헛되이 쓰는 곳은 파키스탄만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심지어 이미 오래 전 기한이 지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도 원치 않는다”면서 “더는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우리가 왜 이런 막대한 미래 지불액을 줘야 하나”라며 원조 중단을 시사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측은 “예루살렘은 돈으로 사고팔 수 없다”며 “협박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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