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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무인화 광속질주…비대면결제 매장 는다
-CU, 비대면 결제 매장 1분기중 확대 계획
-세븐일레븐도 무인결제점 2호점 준비중
-상품 관리 인력 대체 방안 등 과제도 산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무인결제 매장으로 더 달린다.”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속속 도입하고 있는 무인결제 매장이 올해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맞물려 이같은 실험이 장기적으로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덜어줄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편의점 CU가 선두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비(非)대면 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 적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미래 생존력을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로 여겨지는 편의점 무인화가 새해벽두부터 유통가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CU 바이셀프’가 적용된 성남시 CU 판교웨일즈마켓점에서 한 고객이 비대면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CU 바이셀프’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용 앱을 실행해 매장 고유 QR코드와 구매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뒤 앱 내에서 결제하면 된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내 CU 매장에 처음 적용됐다. 도입 초기여서 아직은 대면 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소비층을 중심으로 하루 10명 내외 고객들이 비대면결제를 이용 중이며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귀띔이다.

CU는 희망 가맹점주의 신청을 받아 입지 등을 검토한 뒤 ‘CU 바이셀프’ 설치 매장을 1분기 중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가맹점주에 안내하고 있는 단계다. 벌써 상당수 점주들이 비대면결제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결제 시스템도 지금보다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도 무인결제 매장 2호점을 오픈할 장소를 물색 중이다. 1호점 ‘시그니처’는 지난해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문을 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보안 등에 대한 우려로 사원증을 스캔해 출입하는 건물 내 매장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장소 선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 근무자 업무의 65%가 단순계산 업무이고 나머지는 진열, 발주, 청소 등”이라며 “자율계산대가 업무 부담을 덜어주면 기존 인력은 서비스, 매장 관리 등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업체들은 이제 막 시범 운영을 시작한 단계인 만큼 전면 시행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완전 무인화까진 상품 발주 및 진열 인력 대체 방안, 결제 수단 다양화, 물품 도난 우려, 술ㆍ담배 구매시 본인확인 절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이 때문에 완전 무인 매장 4곳(서울조선호텔점ㆍ성수백영점ㆍ장안메트로점ㆍ전주교대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24의 경우 대면 확인이 필요한 술, 담배 등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무인 매장을 위한 중장기적 발판으로서 비대면 결제 시스템 확산에 업체 모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주도로 RFID(무선식별장치) 기술개발 및 무인시스템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과 달리 업체 주도의 국내에선 완전 무인화에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며 “다만 시스템이 보완되면 야간시간 대에 부분적 무인화를 시행하는 식으로 인건비 절감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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