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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먹구름 낀 英 경제…“새해 경제성장률 1.5% 밑돌 것”
-FT 연례 예측조사, 전문가 절반 이상 “1.5% 미만 성장”
-브렉시트 정책 불확실성, 협상 촉박 우려
-일부는 “불확실성 작년보다 덜할 것” 낙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1.5%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연례 예측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 절반 이상이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1.5%를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투자가 보류되고, 올해 0.5% 금리 상승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억제가 예상되는 탓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영국 예산책임청(OBR)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1.4% 수준으로 전망했다.

FT는 영국이 2016년까지만 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선진국 중 하나였지만, 작년에는 주요 7개국(G7) 중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일본, 이탈리아 등과 함께 경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글로벌 경제 감시 부서 책임자인 돈 홀랜드는 “영국은 올해 다른 선진국 뿐 아니라 유럽 대다수 국가들에도 (경제성장률이) 뒤처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글로벌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영국에 대한 투자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이 2단계에 진입하는 가운데, 협상을 마감 시한까지 끝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협상에서 양측이 큰 진전을 보였지만, 예정된 2019년 3월까지 협상을 타결하기엔 시간이 촉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즈 마틴 HSBC 이코노미스트는 “최종 협상을 위한 시간은 매우 짧다”며 “이 점이 노르웨이 스타일의 ‘소프트 브렉시트’로 향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021년까지 ‘절벽’(브렉시트 협상이 파괴적 상황까지 가는 경우) 위험성이 여전하다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맨체스터대 경제학 교수인 다이앤 코일은 “브렉시트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감소와 재배치, 숙련된 이주노동자 손실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크레딧의 다니엘 베르나자를 비롯한 응답자들 역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작년보다 올해 영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협상 2단계 진입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세계 경제의 강세와 파운드 약세가 올해 영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낙관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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