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창동성당에서 ‘민주주의자 고(故)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 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적폐청산이냐, 좌파정권 심판이냐=촛불혁명을 발판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민주당은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원식 더 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성공의 필수조건이고,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개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뒷받침을 위해서도, 새로운 대한민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당력을 집중해 승리해야 한다”며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초심을 잊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초심으로 똘똘 뭉치고 한마음 한뜻이 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100년 정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나들 정도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승리로 장식해 다양한 개혁 과제를 실현에 옮길 더 큰 추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필승 전략으로 ‘적폐청산 프레임’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즉 탄핵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적폐청산 카드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고, 검찰 수사와 부처별 감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지난 정부의 문제점과 잘못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은 보수정권을 과녁으로 한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즉 민주당의 ‘적폐청산 프레임’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 도를 넘어서면서 중도·보수 성향의 밑바닥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조심스럽게 지방선거 선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북핵 위기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안보·경제 상황 등을 적극 거론하며 ‘좌파 무능정권’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新)보수주의 정책을 제시해 탄핵으로 등 돌린 민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3연패를 하면 보수진영이 궤멸할 수 있는 만큼 ‘보수 재건’을 위해 한국당에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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