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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스스로 격 낮춘 SBS 연예대상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남의 연말시상식에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2017 SBS 연예대상’은 대상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축소시켰다.

지난 30일 열린 ‘2017 SBS 연예대상’에서 ‘미운 우리 새끼’의 ‘모벤져스’ 이선미-지인숙-이옥순-임여순 여사가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 어머니들은 ‘미우새’의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이라, 이들에게 상을 주는 데 대해 이견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대상감은 아니다. 한마디로 상이 과했다. 인기상이나 공감상, 공로상, 특별상, 이런 걸 줬다면 잘 어울렸을 것이다. 상을 준 사람도 뿌듯하고 받은 사람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대상을 주는 바람에 때 아니게 어머니들이 욕을 먹게 함으로써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주체가 돼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것도 아니다. 관찰예능의 스튜디오 게스트로서 철없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방송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 내뱉는 ‘날 것’ 그대로의 멘트 정도의 기여도로 대상을 준다면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모성(母性)이면 모든 걸 녹일 수 있다 해도 이들에게 대상은 격에 맞지 않는다.

‘미우새’ 어머니에게 연예대상을 줬다는 것은 2017년 한해동안 SBS 예능이 두드러지지 못하고 초라했음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상파 3사를 비교해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이렇게 된 이유는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대상수상자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외의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다른 부분 시상을 잘 해놓고 대상 수상자 하나 결정을 잘 못해 SBS 연예대상은 다른 집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집안잔치에만 머물러 버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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