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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 부족하면 치매 걸리기 쉽다…'잠이 보약'
-자는 동안에 유발물질 생산량보다 청소량 더 많아

[헤럴드경제]잠이 부족하면 뇌 속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 물질 분비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신경학과 랜덜 베이트먼 석좌교수팀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으면 뇌가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을 청소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양이 더 많아져 남은 양이 쌓이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정상적 활동에 따른 부산물이다. 이 단백질 성분이 지속해서 많아지면 일종의 찌꺼기(플레이크)가 쌓이고 이로 인해 인근 뇌신경세포와 신경회로가 손상된다.

이는 뇌의 파괴적 변화 촉발로 이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의 뇌곳곳에 이 플레이크들이 쌓여 있어 베타아밀로이드는 치매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잠을 자는 동안, 특히 깊은 잠을 잘 때 뇌가 베타아밀로이드를 청소(제거)하며,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 단백질이 많이 늘어난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이 있다.

베이트먼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하겠지만, 하루 밤샘 정도가 알츠하이머 발병에 전반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성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또 수면보조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정상적으로 잠을 충분히 잔 사람들보다는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았다는 점에서 정상 수면이 가능한 경우 약을 먹고 잠을 더 잔다고 해서 적어도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효과는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 수면장애 환자들의 뇌 속에 시간이 가면서 쌓이는 베타아밀로이드 제거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여러 연구에서 수면이 부족하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의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상 65세 이상에선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5년마다 2배 커지는데,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수면 부족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에 실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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