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재활하면서도 항상 현장 생각
건축공학 석사, 목조주택서 실력발휘
연기 결과물까지 대중과 함께 호흡…
방송인 김병만이 척추 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딛고 4개월만에 SBS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편부터 컴백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병만은 예능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했다. 한 길을 걷는 코미디 대부가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콩트 코미디가 아닌 ‘개그콘서트-달인’이나 ‘키스앤크라이’ ‘정글의 법칙’ 같은 리얼리티형이었지만 코미디언으로서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김병만은 이제 이런 모습에서 조금 더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두가지때문인 것 같다. 첫번째는 예능물이지만 다큐적인 속성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고, 두번째는 예능물 자체의 트렌드 변화에서 기인한다.
“웃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나는 뭔가를 보여주는 예능을 해왔다. 요즘 예능은 웃으면서 교육적인 게 많다. ‘알쓸신잡’ ‘어쩌다 어른’ 등등.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유튜브도 본다. 유튜브 같은 그런 곳에 볼 게 더 많아졌다. 나는 이제 확실히 알고 웃겨주는 것을 하고싶다. 그러기 위해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수상레저, 스카이다이빙을 배웠다.”
김병만은 코미디를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교양과 정보적인 면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과거에도 이렇게 해왔지만 ‘도전’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 이제 목표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돼 이를 알리고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건국대 건축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최근 가평에서 목조주택 짓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일본식 중목 구조가 아닌 미국식 경목구조를 배우고 있는데, 오는 26일이면 과정이 끝난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 과정에서 목조 주택 한 채를 다 지었다. 어떻게 하면 집을 싸고 튼튼하게 지을 수 있는가를 연구한 그는 이를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 다음은 ‘정글의 법칙’을 오랜 기간 하면서 쌓인 생각이다. 기존의 자연동물도감을 자연생태영상 백과사전 형태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항상 ‘정법’에 나갈 때마다 동물과 식물, 어류 등 자연 생태계에 대해 공부한다.
김병만은 “집에서 재활하고 회복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역시 김병만은 쉬더라도 현장에 나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좀 더 연륜이 쌓인 정글 족장으로서 게스트들이 돋보이게 해주고 있는 자연인의 모습과 목조주택을 짓는 목수로서의 모습이 앞으로는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갈 것 같다.
한편, 김병만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 도중 척추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겪어 완전한 회복을 위해 두 달 이상 ‘정글의 법칙’을 비롯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재활 치료에만 전념하기 위해 지난 ‘정글의 법칙 in 피지’편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동안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재활 치료에만 집중하면서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인 김병만은 “평소 컨디션을 거의 되찾았다”고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