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영향이라고는 단정하기 어려워
-일부 검사에서 4명 최소검출한계 이상 보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핵실험 실시지역인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 일부 북한이탈주민에게서 방사선 피폭이 의심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거주환경과 흡연력 등 교란변수로 인해 반드시 북한 핵실험의 영향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북한 길주군 출신 탈북민 방사선 피폭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형광염색법을 이용해 염색체 이상을 분석하는 안정형 염색체이상분석 검사 결과, 검사대상 30명중 4명에게서 최소검출한계인 0.25Gy(그레이) 이상의 추정 흡수선량값이 보고됐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과거 방사선 피폭이나 방사능 오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나 피검자의 연령과 의료피폭력, 흡연력, 그리고 살충제를 비롯한 유해화학물질 노출 등 교란변수 때문에 다소 높게 측정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4명중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것은 2명이었다. 이들 역시 방사선 피폭도 원인일 수 있지만 핵실험에 의한 피폭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을 대상으로 추가적으로 실시한 불안정형 염색체이상분석 검사 결과에서는 4명 모두 최소검출한계인 0.1Gy 미만으로 보고됐다.

통일부는 검사 사례 부족과 핵실험 이후 장시간 경과, 교란변수 파악을 위한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일부 탈북민의 방사선 피폭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그 시기와 원인은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향후 방사선 피폭 의심 탈북민에게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권고하고 피폭검사 희망자 중 탈북시기와 지역 등을 고려해 검사 대상자를 선정한 뒤 탈북민 대상 방사선 피폭검사를 추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검사는 북한의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북 길주군 출신 탈북민의 방사선 영향과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관련 질병이 있을 경우 조기 대처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길주군 출신 탈북민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상자는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10월 이후 탈북한 길주군 출신 탈북민 114명 중 최근 탈북한 순으로 희망자 30명을 선정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