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이 대북 석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북한과 밀무역을 통해 석유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증거가 나와 국제 사회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북 영향력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의 국가별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 항공유, 경유, 연료유 등 모든 종류의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3년 3월 북한이 동해에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대북 원유 공급을 사흘 동안 중단한 적이 있다.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공식적으로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달 북한에서 철광석, 석탄, 납 등의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북한으로 곡물 수출도 급감했다. 옥수수 수출은 1년 전보다 82% 줄어든 100톤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쌀 수출도 64% 급감한 672톤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밝힌 통계 만으로 중국이 강한 대북 제재에 나섰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실제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은 1년 전보다 58%늘었다. 바이오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에탄올 수출도 82% 증가했다. 최근 공해상에서 북한에 석유류 제품을 밀수출 하는 장면이 찍혀,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위반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도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

북한 역시 중국의 석유 수출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평가받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시험발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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