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 유엔 분담금 3000억 삭감…예루살렘 결의안 ‘뒤끝’
-“국제기구는 돈거래와 다르다” 비판 직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이 내년도 유엔 분담금을 대폭 삭감했다. 유엔총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린 직후에 나온 결정이어서 국제적 비판에 직면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전날 2018∼2019년도 예산으로 전년보다 2억8500만달러(한화 3066억원) 감소한 53억9600만달러(한화 약 5조8060억원)을 책정했다.

헤일리 대사는 예산 책정 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유엔 예산 2억8500만달러을 삭감했다”며 “더는 미국인의 관대함을 이용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유엔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유엔 분담금 추가 삭감 여지를 남겼다.

[사진=AP연합]

트럼프 정부는 줄곧 유엔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분담금을 수십억 달러 감축하겠다고 공언해왔었다. 특히 유엔이 총회를 열어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한 지난 21일 전후로 더욱 노골적인 협박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표결 전날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분담금 삭감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도 “미국은 (결의안에 찬성하는 회원국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며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헤일리 대사의 경고에도 유엔총회는 이스라엘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찬성 128개국, 반대 9개국의 압도적 채택이었다. 35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유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다. 2016∼2017년도 유엔 분담금의 22%, 평화유지군 예산의 28.5%를 부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튜어트 패트릭 미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NYT에 “트럼프 정부의 특징은 국제기구에서 실제로 얻는 혜택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거래의 방식으로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