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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사고, 뇌관집 및 격발 장치 부품 이상으로 발생···방산업체는 반발
-육군, 합동조사위원회 K-9 자주포 조사결과 발표
-일부업체, 조사위 배제 등 반발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26일 육군은 지난 8월 강원도 모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합동조사위원회와 일부 방산업체 간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 8월 18일 강원도 철원 소재 육군 모 부대 지포리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총 3명 군인이 사망하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직후 육군은 민ㆍ관ㆍ군 합동조사위를 구성해 4개월 간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합조위는 뇌관집과 격발 장치 중 일부 부품의 비정상적 작동으로 인해 폭발했다고 진단했지만, 일부 방산업체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됐다며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26일 국방부에서 육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8월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은 K-9 자주포 부품 [사진=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이날 오전 합조위는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격발 과정에서)3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 큰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무원이 스위치 누르지 않았는데 자동격발 됐고, 장약 또한 그 위치 없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탄두와 이어진 뇌관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뇌관 지지대가 꺾이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조위 관계자는 “뇌관 지지대는 스프링이 잡아줘서 (뇌관을)90도로 세우게 돼 있다”며 “사고화포의 뇌관스프링 기능이 떨어지는 바람에 45도로 꺽이며 뇌관을 반듯하게 지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게 바로 폐쇄기가 닫히지 않은 증거”라며 “뇌관이 이상 기폭해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을 점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쇄기가 내려오는 중 뇌관집과 격발 장치의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뇌관이 삽입 링 화구에 정상적으로 삽입되지 않아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며 ”완전히 닫히지 않은 폐쇄기 아래쪽으로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의 연소 화염이 유출됐다“고 강조했다.

또 “유출된 연소 화염이 바닥에 놔뒀던 장약을 인화시켜 급속 연소되면서 승무원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산업체인 한화 측은 이날 합조단의 발표결과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한화 측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발표하는 과정에 있어서, 수사기관과 제작업체, 전문기관들이 충분한 상호협의와 공감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화포제작에 가장 전문적인 식견과 기술을 보유했던 제작업체(한화지상방산, 현대위아)와 개발기관(ADD)이 조사위원회에 공식 참여하지 못하고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제작업체는 최초 언론발표 시에는 조사단에 포함되었으나, 초기조사 이후 배제됐다는 주장이다.

이어 “육군이 조사를 마무리했지만, 지금까지도 업체는 공식 조사결과를 받아보지도 못했고 어떤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업체 입장에서 조사 결과가 합리적인지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육군이 선정한 민간조사위원들과 만나거나 전혀 의견교환을 할 수 없었고, 제작업체와 기품원 등이 조사단에 수차례 추가 검증시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한화 측은 “자체적으로 국내외 유사사례 조사, 기계적 메커니즘 분석 및 검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든 원인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사고원인으로 설득력 있는 부분을 발견해 군 합동조사단에 제의하고 추가 검증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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