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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로 본 2017 정치열전-안철수·윤승민] 중도통합의 길 安·劉, 앞은 꽃길? 가시밭길?
안철수와 유승민이 뜬다. 정확히 말하면 졌다가 뜬다. 영남과 호남을 잇는 새로운 당을 만든다고 하면서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같은 당이란다. 직선제가 시작되고 영남과 호남은 대립만 했다. 매번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지만, 부질없었다. 국민의당도 중도라고 했지만, 그저 호남정당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1:1 구도라고 했지만, 헛소리로 끝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패배해 3등했다. 혹자는 ‘중도의 한계’란다. 이념과 지역기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거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깨졌다. 의원들은 대선 도중 당을 나갔다. 이번에 또 나갔다. 지지부진하던 두 정치인이 연말에 손을 잡기로 합의했다. 안 대표는 호남계 중진을 향해 ‘나갈테면 나가라’고 했다. 유 대표도 호응했다. 중도개혁당을 만든다고 한다. 호남을 기초로 출발한 국민의당과 영남을 기반으로 한 당이 손을 잡는다. ‘지역 기반이 약해서 대선서 진 것’, ‘호남을 먼저 단단하게 해야 한다’는 삼국지식 정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는 셈이다. 


두당이 만나게 되면 지역기반이 이상하게 흔들린다. 적어도 두 인물은 그러길 바라고 있다. 수십 년간 ‘우리가 남이냐’는 정서로 표를 몰아준 경상도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겨난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90% 이상 표를 몰아주는 전라도에도 마찬가지. 다 싫어도 하나 꼭 뽑아야 했던 강제적 양자택일이 사라진다. 안철수발(發) 화개장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홍태화 기자/t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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