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지난 25일 제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제가 (경남) 지사를 하는 4년 4개월 동안 경남에서 건물이나 사람이나 불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남지사를 할 때 연말연시를 대비해 소방점검을 철저하게 했다”며 정부의 화재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러나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이던 2014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경남 지역에서 과연 불난 적이 한 번도 없었을까.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홈페이지의 전국 화재현황통계에 따르면, 그 기간에 경남 지역에서는 상당히 많은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경남 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오히려 화재 건수가 비교적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대표가 허언을 한 셈이다.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직을 사퇴하기 전 1년간인 2015년 5월 1일부터 2017년 4월 30일까지를 예로 들면, 당시 경남 지역에서는 총 382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기도 9673건, 서울 5924건에 이어 경남이 전국에서 화재 사고 건수 3위에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화재 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이 경남 지역이었다는 얘기다.
해당 기간 경남 지역에서 화재 사고로 30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당했다.
전국적으로 총 인명 피해 건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은 30% 정도인데 경남 지역은 이 수치 역시 평균을 웃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510명이 다치고 70명이 사망해 인명 피해 건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12% 가량이다.
서울은 242명의 인명 피해 중 사망자 수가 37명으로 비율이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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