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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기술적 신뢰 해소…내년엔 엑셀 밟고 ‘씽씽’
전문가 “신뢰문제 해소되기 시작”
볼트 EV·리프·테슬라 모델3 등
내년 전기차 대중화 주도 예상
정부 보조금 적용 제한은 걸림돌


전기자동차가 내년에는 호기심의 대상인 ‘틈새 제품’이 아닌 미국 가정의 실질적 선택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전기차 대중화로 미국 도로도 궁극적 ‘전기화(Electrification)’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가격, 주행거리, 가용성 등에서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켈리블루북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린드랜드는 “쉐보레 볼트,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3와 같은 전기차가 ‘신뢰 문제’를 제거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이 향후 더 많은 전기차를 도로에서 본다면 구매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쉐보레 볼트 EV가 전기차 대중화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볼트 EV는 내년에 미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일부 주(州)에서만 판매가 시작됐으나 이미 2만 대 이상 팔리며 순항을 예고했다.

가격은 약 3만7000 달러(약 3900만 원)에서 출발하며, 예상 배터리 사용량은 약 238마일(383㎞) 수준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닛산 리프 역시 내년 출시를 위해 생산에 들어갔다. 한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 거리는 150마일(241㎞)로 볼트 EV에는 못미친다. 대신 가격이 3만 달러(약 3240만 원)로 저렴한 편이다. 주행거리 및 가격 면에서 볼트 EV와 비슷한 새 버전의 리프 역시 추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3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 모델이다. 사전 주문으로 이미 40만 대 이상 팔렸다. 다만 지난 10월 출시돼 한 달 동안 260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생산 속도 문제가 걸림돌로 떠올랐다.

테슬라가 수급 문제만 해결한다면 매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CNN은 내다봤다. 덧붙여 린드랜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에게 신비감이 있다”며 테슬라 브랜드 자체의 매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테슬라의 딜러 네트워크 역시 쉐보레나 닛산에 비해 전기차 판매에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NN은 “테슬라는 전기차가 무엇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흥미롭고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었다. 리프와 볼트 EV는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친숙한 자동차 판매점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고 각각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차량 3종이 모두 내년에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전기차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제한적 세액공제가 전기차 보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공화당은 최대 7500억 달러 수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추진했으나, 전기차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해 당분간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세액공제 적용 한도를 제조사 당 20만 대로 설정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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