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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靑, UAE 특사파견 일정 등 주도”
“외교부 패싱 합당치 않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이유에 대해 “비공개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공개 언론브리핑에서 최근 한-UAE 관계에 대한 청와대와 외교부 입장이 다른 것과 관련 청와대의 ‘외교부 패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합당치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송년 브리핑을 열고 현안에 대해 답했다. 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UAE 특사 문제와 관련 “하나하나 구체적인 부분을 다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청와대 특사파견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에서 일정 등 모든 것을 주도했고 외교부는 지원을 했다”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UAE 측의 상대가 왕세자라는 점에서 향후 국왕이 될 사람과의 외교적 내용에 있어서는 비공개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른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던 것과 다르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브리핑에서 “(국회 전체회의 당시) 의원님께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 한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으로서 외교현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숙지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구체적인 부분을 다 알고 있다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에서 임 비서실장의 UAE 특사파견을 ‘소원해진 관계개선’이라고 밝혔지만 강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UAE와의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청와대와의 입장 차에 대해 “청와대가 한 발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은 아니다”며 “외교대사를 통해 UAE 관계를 관리하는 외교부 입장에선 그런 문제를 파악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동행했던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출장 이유를 밝힐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은 윤영석 의원(외통위 간사)을 중심으로 외교부 UAE 담당 고위 관계자를 소집해 임 비서실장의 방문 이유에 대한 비공개 설명을 요청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임 비서실장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 면담에 배석했던 윤 차관보와 박강호 주UAE 대사 외에 홍진욱 외교부 아프리카·중동 담당 심의관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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