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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진단] 최저임금 인상 초읽기에 떨고 있는 中企
- 헤럴드경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중기 긴급 설문조사
- 중소기업 69.7% ‘내년 채용 계획 없다’…‘채용한다’ 13.6%
- 최저임금 인상에 신규 채용 대신 자동화 설비 도입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저임금 인상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기업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에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 인력 채용 계획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헤럴드경제가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중소기업 132개사를 대상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기업 중 69.7%(92개사)는 ‘내년 인력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내년에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13.6%(18개사)에 그쳤다. ‘경제 상황을 봐서 추후 결정하겠다’는 응답도 16.7%(22개사)를 차지했다.

이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채용 계획이 있다’는 답변(18.1%)은 4.5%포인트 줄어든 것이고, ‘채용계획이 없다’는 답변(41.3%)은 28.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제를 안 좋게 바라보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들은 특히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시간당 7530원)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거라는 우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18개사)의 신규 채용 인원은 평균 3.2명이었다. 이들 중소기업이 지난 2016년과 올해 신규 채용한 인원이 각각 평균 4.5명, 3.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이다.

신규 채용을 줄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 기업의 64.4%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 등 살아나지 않는 경기’ 20.5%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경영환경 변화’ 15.2%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일수록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바로 기업의 생존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 신규 채용 계획을 접었다. 정부 지원금 등을 활용해 자동화 설비 등 스마트공장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스마트팩토리와 무인결제기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 주안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일할 사람을 뽑기도 어렵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라 걱정”이라며 “고민 끝에 무인주문·결제기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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