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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홍준표…비홍 향해 공격, 공격, 공격
- 외부변수, 사라졌다…거칠 것 없어
- 사법부에 할 말 생겨…‘정치보복’ 프레임 심화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거칠 것이 없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비홍(비홍준표)계를 향해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변수였던 대법원 재판이 무죄로 끝났기 때문이다. 조직강화특위를 꾸린 홍 대표는 당내 입지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대표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박근혜 정권과 친박(친박근혜)계들의 비겁한 정치는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주동이 된 촛불잔치로 탄핵, 구속당하고 모조리 궤멸됐다”고 했다. 한국당 내에 구주류(친박계)는 없다는 선언이다.

친박청산 선언은 홍 대표가 대표로 당선된 직후 계속 나왔으나, 설득력이 없었다. 그러나 비주류 복당파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힘을 얻었다. 당무감사도 여기에 불을 붙였다. 구체제 핵심이던 서청원ㆍ유기준 의원을 쳐냈다. 이어 조강특위 구성도 친홍(친홍준표)계 위주로 구성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이에 “사당화”라고 반발했다. 류여해 최고위원도 당사를 찾아와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당무감사에서 철퇴를 본 의원이 얼마나 동조할지는 미지수다. 류 최고위원은 “내가 당내 서열 몇 위인지 아느냐”며 맞섰지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도 못했다. 대법원 판결이란 약점이 있던 상황이었는데도 단호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앞으로 더 강경한 태도가 예상되는 이유다.

대법원이 홍 대표 손을 들어주자, 사법부에 할 말도 생겼다. 적폐청산 프레임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그는 “최소한 검사로서의 자존심도 없이 정권의 충견으로 일개 (청와대) 비서관의 수족이 되어 청부수사에만 골몰하는 요즘 검찰의 모습은 측은하다”고 했다. 이어 “증거를 만들어서 하는 수사는 언젠가 반드시 들통이 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성완종 씨와 제가 만나 돈을 받기로 약속하고 사람을 시켜 전달했다고 (검찰이) 증거를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감찰을 통해 징치(懲治)하라. 그렇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내부 구체제와 정부엔 칼날을 들이밀고 있지만, 외부보수 세력에 대해선 회유를 이어가고 있다. 바른정당을 향해선 ‘샛문’을 말하면서 여지를 남겨뒀다. 김 원내대표는 더 적극적이다. ‘돌아오라’는 거다. 홍 대표는 “나는 당파를 위해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신(新)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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