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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전당원투표’에 통합 급물살…반대파 행보에 난항 예상도
- 27∼30일 투표, 31일 발표…안철수 “1월부터 통합절차” 목표로 강행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민의당이 오는 27일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과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연계한 전당원투표를 시행하면서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통합 반대파의 입장도 만만치 않아 통합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당원투표 강행으로 승부수를 던진 안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구체적인 통합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반면, 통합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과 저지운동에 이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당내 갈등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친안(친안철수)계인 이동섭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철수 당 대표 재신임 전당원투표’를 오는 27∼30일 나흘간 진행한다고 공식 공고했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이튿날인 31일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전당원투표 방침을 발표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절차는 1월부터 밟아나갈 수 있다”고 천명하면서 통합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통합 반대파에서 당헌ㆍ당규상 전당원투표의 참여율이 3분의 1을 넘겨야만 한다는 의결정족수 규정을 들이대며 제동을 걸었지만, 당 선관위는 당무위 의결로 실시되는 이번 투표는 유효투표수의 과반으로 가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당 일각에서는 투표가 이뤄지면 안 대표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가 지난 8ㆍ27 전당대회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며 당내지지기반을 어느 정도 확인한 데다 통합 반대파들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만큼 결과는 ‘찬성’쪽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후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후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기에 바른정당 측에서도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신설 합당 방식을 생각하고 있고, 내년 2월께를 통합 완료 시점으로 본다고 언급하는 등 통합에 적극적이어서 주변 여건은 충분히 조성된 상황이다.

전당원투표 통과 시 이를 기점으로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물론 통합 반대파가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어 최종 합당선언이 성사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천정배ㆍ박지원ㆍ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이끄는 ‘평화개혁연대’, 중립파로 분류되던 박주선 국회부의장,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 등 10명은 지난 22일 ‘보수야합 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를 만들어 투표를 무산시키겠다고 천명했다.

보이콧을 통해 이번 투표율을 당규 25조에 규정된 의결정족수 ‘3분의 1’ 아래로 떨어뜨린 뒤 원천무효를 주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전당원투표 직후 개최될 전당대회에서 통합 안건을 저지하려면 투표 참여율을 최대한 끌어내려 명분을 약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통합 반대파 일각에서는 법원에 전당원투표 집행정지를 위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자칫 당내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호남계 중진들은 통합 강행 시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안 대표에게 ‘회군’할 것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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