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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평화ㆍ분쟁의 갈림길, 평창에 달렸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이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 그 이상, 이번 올림픽이 북핵 위기를 비롯, 동북아 외교의 향방을 결정할 무대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바람대로 동북아 평화의 마중물이 될지, 동북아의 이견이 극대화될 씨앗이 될지 그 갈림길이 평창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평창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군사분계선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며 “참으로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강렬한 열만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로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 안전하게 개최되는 것 자체가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연이은 3번의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발전시키는 데에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군사연합훈련을 연기하는 제안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현재 이와 관련, 북한이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 구상대로 실현된다면 평창 올림픽은 동북아 내 꼬인 외교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될 것이 유력하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 계기도 된다. 평창 올림픽이 동북아 외교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의미다.

아직 넘어야 할 난관도 많다. 또 이 같은 과제는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더 어려운 과제다. 미ㆍ중ㆍ일 정상 중 명확하게 평창 올림픽에 맞춰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가 현재로선 없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도 미지수다. 청와대는 북한이 막판까지 쉽사리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을 뿐 종국엔 북한이 참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두고 미국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도 사실상 북한의 선택과도 연관돼 있다. 각국 정상의 방한, 북한의 올림픽 참가, 한미군사훈련 연기, 이 모든 게 독자적으로 결론이 날 수 없는 사안들이다. 풀리면 한꺼번에, 안 풀리면 모두 막힐 소지가 크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한국의 겨울 풍경이 대단히 아름답다는 걸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평창과 맞이할 겨울은 아름다운 눈빛 겨울일까, 혹독한 칼바람의 겨울일까. 이제 남은 시간은 48일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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