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길거리에서 못듣는 캐럴, 명동성당에서 즐겨요!
연극, 영화 등 성탄 문화프로그램도 풍성
“내 어깨를 빌려줄게” 위로의 글 120개도 구유 옆 나무에 달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성탄 축하곡인 캐럴 중 가장 오래된 노래는 바로크 시대 이전부터 구전돼온 ‘저 들 밖에 한밤중에’(First Noel)이다. 가장 많이 불리는 ‘고요한 함,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은 1818년 오스트리아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서 사목하던요셉 모어 신부가 작사하고 음악교사인 프란츠 그루버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되고 불려지면서 성탄절의 기쁨과 행복의 메신저가 돼왔다.

이런 캐럴이 저작권문제로 길거리에서 사라지면서 성탄의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을 맞아 의미를 알리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캐럴 공연을 마련했다. 


성탄 문화프로그램 ‘명동, 겨울을 밝히다’란 제목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대교구 교구청 앞마당에서 오후 3시, 5시 펼쳐지는 캐럴 공연은 수원교구 판교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예그리나 성가대, cpbc소년소녀합창단, 생활성가 그룹 신상옥과 형제들이 꾸민다. 모처럼 캐럴송과 함께 명동에서 성탄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문화프로그램은 이외에도 연극, 영화 상영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연극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23~25일 12시, 16시, 20시 3일간 총 9회, 교구청 옛 주교관(사도회관) 2층에서 공연된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지도사제 유환민 신부)가 제작한 이번 연극은 톨스토이의 대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성탄 분위기에 맞게 각색해 연극화했다. 김석만(세례명 프란치스코)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하고 배우 심우창, 장영주 등이 출연한다. 이 공연은 22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전석 무료.

옛 주교관(사도회관) 1층에서는 영화 ‘아더 크리스마스(Arthur Christmas, 2011)’, ‘메리 크리스마스(Joyeux Noel, 2005)’가 상영된다. 23일 18시, 24·25일 13시, 18시 상영되며 3일간 총 5회이다. 무료 상영이며 22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따뜻한 먹거리와 성탄 소품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스퀘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명동대성당은 120주년을 기념하는 기억하고자 신자들로부터 받은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 “‘내 어깨를 빌려줄게’, ‘내 눈에는 당신이 예수입니다’,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꼭.’ 등 120개의 글들을 구유 옆 나무에 달았다.

작년 명동대성당의 구유에는 304개의 별 장식과  세월호 미수습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그들의 이름을 새긴 노란 종이배 9개를 구유 옆 나무에 설치한 바 있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