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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품격(고두현 지음, 한스미디어)=IT,DT 시대로 불리는 기술우선 시대에 기업들은 역설적으로 인간 고유의 사고력,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다. 생각의 근육은 저절로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을 다양한 명저를 통해 들려준다. 일명, ‘생각의 품격을 높이는 6가지 사고의 사다리’다. 우선 질문을 바꿔보기다. 핵심은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 질문의 각도가 달라지면 생각의 각도가 달라지고 새로운 생각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도 공감을 준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성을 확장시키는 훈련이 필요한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듣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토마티는 “읽거나 쓰는 데 서툰 것, 말하는 데 머뭇거리는 것, 외국어를 잘 못하는 것…이 모든 것은 서투른 듣기의 다른 이름”이라 했듯이, 듣는 것만 잘해도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는 시인이 엄선해 읽은 70여권의 책과 그 속에서 건져내 갈무리한 시인만의 생각키우기 노하우가 들어 있다.

기다리는 행복(이해인 지음, 샘터)=이해인 수녀가 6년만에 낸 신작 산문집. 2018년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책에는 최근에 쓴 글과 1968년 첫 서원 이후 일 년간의 일기를 담았다.이번 산문집에는 그가 늘 얘기해온 일상에서의 감사와 행복의 순간들이 향기로운 들꽃처럼 피어있다.수도복 안에 입는 검은 블라우스에 떨어진 단추 두 개를 달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 느린 기차여행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 일상에서 만난 작은 배려와 희생의 얘기들은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이 가운데 그가 매일 하루를 사랑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공감이 크다. 아무리 화나도 극단적인 표현이나 막말하지 않기, 비교급의 말을 남발하지 않기 둥 언제나 고운말을 쓰는게 수칙 중 첫째다. 누구에게나 밝은 표정으로 다가가기. 부탁받은 일을 짜증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심부름하기, 궂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감사하기 등이 이해인 수녀가 터득한 일상의 행복방정식이다.특히 서원 이후 일 년간의 단상 140여편은 20대 젊은 수녀의 순수함을 만날 수 있다. 

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전경린 지음, 문학동네)=가상의 인물을 통해 또 다른 나의 수많은 가능태를 본다는 점에서 소설의 첫 장은 매우 설레기 마련이다. 그런 매력적인 공간으로 들어가는 흥분을 선사하는 감수성의 작가 전경린의 열두 번째 소설, ’이마를 비추는~‘은 나애란 화자의 상실과 고독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간다. 나애의 과거에는 도이, 상, 종려할매가 살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병원집에서 살게 된 어린 시절, 나애를 지켜준 사람들이다. 공고하고 비밀스럽고 무구한 유년의 추억속 인물들, 상은 폭력의 세계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도이는 폭력의 피해자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지금의 나애는 강과 희도가 있다. 십년을 안정적으로 만나온 강과는 강의 옛 연인과 삼각관계를 이어가다 결별하고 희도와는 삼년을 임시 동거인처럼 살고 있다. 나애와 희도는 사랑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지만 넘어서지 못하는 간극이 늘 존재한다. 결국 나애는 그를 떠나보내려 한다. 내면의 불안을 섬세하게 읽어나가면서 담담하게 그려나가는게 이 소설의 매력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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