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기 울음소리 점점 줄어드는데…국내 유아식 시장‘쑥쑥’
맞벌이 증가…워킹맘 늘면서 수요 확대
안심 원재료·월령별 맞춤 설계로 인기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아식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증가, 식탁물가 상승 등으로 완제품 수요가 늘은 데다 균형잡힌 영양과 안심 원재료를 내세운 유아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감소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3만2200명(7.3%) 감소한 40만6200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를 집계한 2000년 이래 가장 낮다.


출산율 감소와는 반대로 유아식 시장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5년 96억원이었던 유아식(이유식ㆍ유아조미식) 시장 규모는 이듬해 131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2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식 시작 시기가 최근 몇년 새 생후 6개월 정도로 빨라졌다”며 “이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자녀의 어린이집 등원 시기가 빨라진 영향”이라고 했다. 이어 “전문가 맞춤설계로 이유식 수준이 높아졌고 외출시 휴대가 간편한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유아식은 초기 분말 이유식이 시장을 독차지했지만 1990년대 들어 단계별 이유식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이유식 카테고리가 다양해졌다. 이유식은 크게 DIY, 분말, 즉석조리, 레토르트(냉동ㆍ죽ㆍ퓨레) 이유식으로 나뉘고 유아조미식은 유아대용식 유아디저트, 유아반찬, 조미료로 구분된다.

이유식은 연령별이 아닌 월령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아기가 씹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단계별 재료선별, 크기, 묽기를 조절해 설계한 것이다. 이유식 1위 매일유업 맘마밀 ‘안심이유식’은 업계 최초로 스파우트 파우치에 이유식을 담은 레토르트 제품이다. 섭씨 120도 이상, 고압으로 가열 살균, 멸균 공정을 통해 방부제 없이도 상온에서 1년 이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뚜껑을 열어 바로 먹거나 패키지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안심스푼’으로 별도의 이유식기 없이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배달 이유식 시장도 자리를 잡았다. 당일생산, 당일배송 시스템을 선호하는 주부들의 선택을 받는다. 2000여개 레시피와 500여개 메뉴를 보유한 베베쿡은 지난 10월 기준 배달이유식 시장에서 43%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92억원으로 전년대비 51.2% 증가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