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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이수정 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교수]MSG 감칠맛 遺憾
먹거리 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특히 올 한해에도 먹거리에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SG(Monosodium Glutamate, L-글루탐산나트륨)와 같이 오랜기간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식재료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MSG는 감칠맛을 낼때 사용되는 조미료로 몸에는 좋지 않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실제론 정확히 MSG가 어떤 성분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알지 못한다.

MSG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의 나트륨염 형태를 의미하며, 식품첨가 시 표기는 ‘향미증진제’로 명시하게 돼 있다. MSG의 주성분인 글루탐산은 유제품, 육류, 어류, 채소류 등과 같이 단백질을 함유한 동식물성 식품에 천연으로 존재하며, 다시마ㆍ표고버섯ㆍ멸치ㆍ조개ㆍ새우ㆍ소고기 등과 같은 몸에 좋은 식재료에도 풍부하게 들어있을 만큼 안전한 성분이다. 이런 성분이 함유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로운 물질로 인식돼 있다.

1970년 한 의사의 ‘중국음식 증후군’ 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된 오명은 시장에 신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식품업계 한 후발주자의 ‘○○식품의 제품은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조미료’ 관련 광고로부터 더욱 커진 계기가 됐다. 이 후로 MSG는 우리에게 나쁜 영향만 주는 물질로 인식돼 오다 최근에서야 그 오명을 조금씩 벗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MSG의 다양한 기능성이 연구를 통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소량의 MSG 사용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기능, 신경안정물질로 각광받고 있는 GABA(Gamma-Aminobutyric Acid)를 10배 이상 증가시키는 효과, 위 점막을 활성화시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저항성을 늘려주는 효과 등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MS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인지하고 개선하고자 수년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로 2010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SG란 단어를 식품위생법에서 삭제한 바 있다. 또한 L-글루탐산나트륨 함유 식품 섭취와 중국음식증후군과는 상관성이 없다고 안전성을 거듭 공인한 바 있다. 또 2018년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SG를 ‘향미증진제’로 표시함으로써 공식적으로 오정보를 개선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이미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발(發)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 없는 품목’으로 지정해 분분했던 인체 위해성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에서는 여전히 MSG를 모든 조미료의 포괄 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화학적, 인공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교육 당국에서는 학생들 급식에 잘못된 선입견을 이유로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도 억울한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MSG 입장에서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보건당국의 검증도 끝난 만큼 정부부터 그 안전성과 효과를 알려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위한 하나의 선택으로 존중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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