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김여정, 주석단 맨 앞줄 앉아…높아진 위상 ‘공식화’
-당 세포위원장 대회서 포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부부장이 21일 개막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주석단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세포위원장 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을 비롯한 당 최고위 간부들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김여정이 주석단 맨 앞줄, 주석단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김정은을 기준으로 오른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붉은 원)이 지난 21일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주석단에 앉아 있는 사진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22일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북한매체에서 김여정은 북한의 각종 대규모 행사에서 주석단 뒤편을 오가며 행사 진행 등을 챙기거나, 청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노출됐다. 그러나 주석단의 일원으로 착석한 모습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김정은 동지를 위시하여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성원들이 조선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를 지도하기 위하여 주석단에 등단하였다”며 “또한 중앙과 도의 당 책임일꾼들도 함께 등단하였다”고 언급했다. 정무국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당 부부장인 김여정은 ‘중앙과 도의 당 책임일꾼’ 자격으로 주석단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매체에 주석단에 오른 김여정의 모습이 공개되는 건 그의 이런 정치적 위상을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풀이된다. 당의 최말단 기층조직을 이끄는 당 세포위원장을 앞에서 김여정의 위상을 보여주고, 이를 북한매체가 주민들에게 공개해 입지를 확인하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세포위원장은 이 조직의 책임자를 뜻한다.

김여정이 주석단에 앉은 것은 지난 10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며 높아진 그의 정치적 위상을 반영한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며 고속 승진했다.

김정은과 김여정 사이에는 최룡해ㆍ김평해ㆍ오수용ㆍ박태성 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