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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불과 9개월전 “통합ㆍ연대 반대”…‘내로남불’ 자초
-“연대 구걸한 정당은 승리 못해”…‘자강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선거연대도 반대
-文대표의 ‘재신임투표’ 맹공…安측 “상황 달라”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ㆍ9 대통령선거을 앞둔 지난 4월 ‘자강론’을 내세우며 야권통합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대표와의 선거연대도 거부했다. 안 대표의 ‘자강론’은 9개월만에 ‘통합론’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난 4월 5ㆍ9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연대론’을 누르고 ‘자강론’으로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당 지도부에서는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대표와의 선거연대를 주문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시도하지 않겠다”면서 완강히 거부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역사는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 만큼 우리가 스스로를 믿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께 믿어달라고 하느냐”면서 당내 연대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스스로 힘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인재가 모일 것’이라는 ‘선(先) 자강론-후(後) 연대론’을 주장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안 대표의 입장은 9개월만에 180도 바뀌었다. 국민의당이 ‘자강’하지 못했는데도 연대를 넘어 합당을 선언한 것이다. 이날 여론조사기관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5.1%)보다 낮은 4.9%로 5대 정당 중 꼴지를 차지했다. 안 대표의 합당 선언이 명분 없는 정략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안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도 야권통합을 반대했다. 그는 “원칙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서 선거연대도 거부했다. 안 대표 측은 입장이 바뀐데 대해 “거대 양당의 기득권 구태정치의 부활이 예견되는 지금은 중도를 확장해 다당제를 지키는 것이 시대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해 제안한 당 대표 ‘재신임 투표’는 과거 자신이 ‘꼼수 정치’로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대표는 2015년 9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을 관철하기 위해 재신임 투표를 꺼내자 “정당에서 재신임 투표를 한 전례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적했다.

안 대표는 ‘재신임 투표’ 반대 이유로 “혁신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당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총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서 “핵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승부를 거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동떨어진 사안에 승부를 거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극심한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통합 반대파 측은 안 대표가 과거에 말했던 것과 같은 논리로 전(全) 당원 투표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당내에서 재신임 요구가 먼저 나와 그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그때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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