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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내년 물가 2% 근접…가상통화 비이성적 과열 우려”
한은 총재, 경제동향간담회
잠재성장률 수준 경제성장 지속
보호무역 강화·통화정책 리스크
가상화폐 가격폭등…각국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우리 경제에 돌발변수가 없으면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근접하고 잠재성장률(2.8∼2.9%)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21일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내년에 북핵 같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글로벌 교역 호조를 바탕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물가도 지금 1%대 중반이지만, 목표 수준인 2%에 점진적으로 수렴,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말씀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은행]

그는 이런 경기 판단을 토대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가 경기와 물가 흐름을 토대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만큼,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내년 추가 금리인상 관측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견조한 회복세 지속을 전망하면서도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추가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 총재는 내년 경제의 변수로 글로벌 보호무역 구체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 청년실업, 저출산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가상통화 열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날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가상통화와 관련한 비이성적 과열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지금의 글로벌 경제 상황을 성장세 확대에도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은 ‘골디락스’ 상태라고 소개하고, 금융시장에서 이를 투자 우호적 환경으로 받아들여 가상통화 투자 열풍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이성적 과열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비이성적 과열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자산버블 뒤에는 저금리에 따른 신용팽창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금융불균형이 더욱 쌓이고 위험자산 선호경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이후에 어떤 형태로 조정이 이뤄질지, 그 영향이 어떨지에 대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가상통화를 법정화폐로 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가상화폐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의 가격 폭등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기 양상에 대해 한은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가상통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통화 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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