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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반대 국가에 “지원금 삭감” 위협
-유엔총회 21일 ‘예루살렘 결의안’ 표결
-트럼프 “美에 반대표 던지면 돈 아낄 것”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의 ‘예루살렘 수도 백지화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회원국들을 위협하고 나섰다.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에 대해 지원금을 삭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표결에 압박을 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2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을 실시한다. 

[사진=AP연합]

이는 앞서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가운데 나온 조치다. 유엔총회의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 초안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에 맞서 표를 행사하고, 유엔총회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수억, 수십억 달러를 우리한테 가져가면서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신경 안 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 반대하는 표를 던지고도 수억 달러를 지원받던 그런 때는 지나갔다”며 “이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은 미국이 이용당하는 데 지쳤다”며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미국에 반기를 들 경우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금을 고리로 유엔 회원국들을 협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트위터를 통해 “목요일(21일) 우리의 선택을 비판하기 위한 표결이 진행된다”며 “미국은 (찬성하는 회원국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표결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며, 어떤 나라들이 미국에 반대하는 표를 행사하는지 보고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에서는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3개국이 참여하는 유엔총회에서는 안보리와 달리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안보리 표결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14개국 상임·비상임 이사국 모두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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