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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당원투표 실시 발표 이후 일정까지 속전속결
- 재신임 걸고 통합 승부수 띄워…통합반대파는 원색적 비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한 전(全)당원 투표 실시 계획을 공식 선언한 이후 구체적인 투표 일정까지 나오는 등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 측은 지난 8ㆍ27 전당대회 때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와 ARS 투표 방식으로 전당원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안 대표 측은 전당원 투표 카드를 던진 이상 최대한 속도를 내 올해 안에 투표절차를 모두 마치고 새해부터는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 측은 전당원 투표 안건이 당무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오는 27∼28일 케이보팅 온라인투표, 29∼30일 ARS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오른쪽 두번째)과 권은혜 의원(오른쪽)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끌고라도 오라는 유성엽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21일 당무위를 소집해 전당원 투표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ㆍ구성, 선거관리 위탁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무위는 100명 안팎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당원 투표 안건은 재적 위원 과반 출석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전당원 투표 안건이 당무위에서 의결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가부는 실제 투표에서 과반 투표에 과반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한편 안 대표가 이날 전(全)당원투표를 제안하자 통합 반대파들은 ‘전쟁선포’, ‘공작정치’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바른정당 내에서 통합시 배제 인물로 거론된 천정배ㆍ정동영ㆍ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천정박’ 3인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의 전당원투표 제안에 대해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ㆍ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정당의 당헌ㆍ당규에 당의 합당 및 해산 결정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하고 있다”며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ㆍ당규를 위반하는 전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라. 당원과 국민을 볼모로 더이상 분열의 게임을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며 이를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인 뒤 “통합 추진을 위한 모든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보도자료를 내고 “보수 적폐의 빅텐트로 투항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냐”며 “공작적 정치를 그만두고 나라를 살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안 대표의 공작적이고 비민주적인 리더십이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며 “호남 지방의원들도 전원이 탈당계를 내놓고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이 시대 최악의 적폐인 냉전적 안보관과 호남에 대한 지역 차별적 자세를 가진 적폐정당이자 자유한국당의 부스러기 정당일 뿐”이라며 “국민의당이 적폐세력 재기를 돕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면 촛불혁명이 만들어 낸 국가 대개혁의 기회는 무산돼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 “의원들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의총(의원총회) 소집하고 알박기 기자회견은 뭐냐”며 “오늘 의총은 공개로 하고 안 대표 꼭 참석시켜서 의원들이 안 대표의 의견을 들어야겠다”고 안 대표의 출석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비서실장이 대신 참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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