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靑 “한미 훈련 연기, 中 ‘쌍중단’과 무관…北 도발하면 영향”
-文 대통령, 美 방송서 “北 도발 중단하면 훈련 연기 제안”
-靑 관계자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정, 中과 사전 교감 없어”
-“한미 얘기 오가, 답변 기다리는 중”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를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히자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중국의 북핵 해법인 ‘쌍중단’과 유사한 방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는 “쌍중단과 상관 없이 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치르자는 부분에만 국한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면 한ㆍ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에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측에 이 같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도발 중단하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를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히자 중국의 쌍중단(雙中斷ㆍ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 해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쌍중단과 상관 없이 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치르자는 부분에만 국한된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를 두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도발,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중국의 ‘쌍중단(雙中斷)’과 일정 부분 유사한 방안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쌍중단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 같은 질문에 선을 그으며 “(연기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의 한미 연합군사훈련만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훈련) 축소는 검토 대상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며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이 방안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한ㆍ미 전체적인 정세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향후 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는 부분을 문 대통령이 말씀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제안하기 전 중국과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연기를 두고 한미 당국의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 “양쪽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그쪽(미국)에서 (연기를) 하겠다, 안 하겠다고 답변을 들은 것은 없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기를 제안하고 검토하는 라인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미국이 확답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제안을 공개한 것은 무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그 부분까지 모든 걸 충분히 고려하고 감안해서 대통령이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이 제안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훈련 연기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거론했음에도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전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 대해 묻자 “(연기 방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다시 국제적인 여론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뒤따를 수 있고, 한미 군사훈련 연기 문제도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3일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지금까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었다. 우리 정부의 제안이 그 이후에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제안한 건 맞지만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제안) 시기가 (보도를 부인한) 이전인지 이후인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