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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안보’에도 北에 칼 빼든 美…백악관 “해킹 멈추지 않으면 행동할 것”
-전날 발표 新 안보전략서 북한 겨냥 직후
-“지난주에도 MS, 페북이 北 해킹 무력화”
-사이버 공격 대응 추가 제재할까?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지난 6월 전 세계 병원, 은행,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첫 공식 지목했다. 백악관은 북한을 향해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북한을 집중 겨냥한 데 이어 사이버 안보에서도 칼을 빼든 것이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면밀한 조사를 거쳐 이번 공격이 북한 정권의 지시로 이뤄진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북한이 과거 사용했던 사이버 도구 및 스파이 지식, 운영 인프라를 포함해 기밀 정보들을 두루 조사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사진)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6월 전세계 병원, 은행,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북한의 지시를 받은 해커들이 전 세계 있을 수 있어 규명이 어렵다면서도 “이 경우(워너크라이) 북한 정권에 의해 지시된 것이라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집단적인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특히 “북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들의 지도자의 지시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보서트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워너크라이 공격을 명령한 것임을 지목하는 정보를 미국이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기업들이 이번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영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의 파트너 국가들과 기업들도 우리의 결론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국제 무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짓은 다 해왔는데, 사이버상에서 이처럼 나쁜 행위를 하는 것을 멈추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북한이 벌어들인 자금이 핵 프로그램 개발 등에 사용됐느냐는 질문에 보서트 보좌관은 “돈이 주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혼란과 파괴를 초래하기 위한 무모한 공격이었다”며 “돈을 많이 벌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그리고 다른 주요 기술 회사들이 지난주 자발적으로 북한 해커들의 활동을 막기위한 조치를 통해 사이버 공격을 무력화했다”며 이들 기업이 “북한이 여전히 계속해서 전세계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동안 북한 정권의 해커들이 공격을 개시하기 위해 사용한 계정을 폐쇄하고 시스템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워너크라이는 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교란하는 랜섬웨어로 단기간 내 150여개국 23만 대 이상 컴퓨터를 감염시켜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정부와 MS는 이미 워너크라이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첫 공식 확인을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겨냥한 추가 제재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를 공개한 바로 다음 날 이번 발표를 감행함으로써 미국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은 물론 사이버 공격에 있어서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1월 당시 소니픽처스 해킹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며 북한 정찰총국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하는 대북 제재 행정 명령을 실시한 바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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