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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글로벌 제도권시장 속속 진입
시카고거래소서 선물거래 시작
日·獨 등 주요국서도 내년 데뷔
“롤러코스터 장세가 되레 매력”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등판한 데 이어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제도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내년초 나스닥과 일본시장에도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도이체뵈르제는 유럽 파생상품 거래소인 유렉스(Eurex)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금융사들도 비트코인 거래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부 고객에게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가능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공할 방침이며, JP모간체이스도 비트코인 선물거래 계좌 제공을 위한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할 정도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던 인물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변화라는 평이다.

비트코인이 주요국의 상품거래소에 빠르게 진입한 데 이어 주류 금융사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단점으로 지목된 높은 변동성이 트레이더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선물 거래가 시작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변동성’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 비트코인의 단점 중 하나이지만, 변동성 자체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지수(VIX)가 역대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월가의 트레이더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었음을 떠올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소에 상장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게 돼 비트코인 거래가 더욱 용이해진 한편, 가격 급등락을 잠재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비관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가격 하락에 베팅할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글로벌 어드바이저 그룹의 대니얼 마스터스 회장은 “시장이 어느 한쪽으로만 나아갈 때 선물은 매수포지션에 대해 매도포지션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라며 “이러한 거래의 가장 큰 효과는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개당 2만65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CME에서 매일 오후 5~6시 한 시간 휴장을 제외하고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래되며, 가격 변동 폭이 7%, 13%, 20%를 각각 넘으면 2분씩 거래가 중단된다. CME가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거래소인데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CBOE의 비트코인 거래량을 압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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