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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한국당 후보군 TK ‘풍년’ PK ‘빈곤’…전통 텃밭도 양분
- 경북지사 출마선언 잇따라…대구시장도 한국당 각축장
- PK는 민주당 부상에 인물난까지 겹쳐 고전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이 지난 17일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내년 6ㆍ13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로 내년 지방선거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1야당인 한국당이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에 따라 문 정부 2년차의 정국 청사진이 그려질 전망이다.

당장 한국당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는 TK(대구ㆍ경북)과 PK(부산ㆍ경남ㆍ울산) 간 선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TK에서는 벌써부터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출마 채비를 하는 반면, ‘문재인 돌풍’이 예상되는 PK는 지도부의 ‘러브콜’에도 인재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및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 설명하며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이철우 최고위원이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경북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광림 전 정책위의장이 19일, 박명재 의원이 20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그밖에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 등이 경북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한 재선 의원은 “경북은 전통 지지 지역으로,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 내부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구시장에는 현직 권영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고,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등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TK 지역에 한국당 후보자들의 출마가 몰리는 이유는 이 지역이 한국당이 확실한 우세를 점하는 거의 유일한 곳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던 PK에서 한국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에 힘입어 민주당 인물이 부상하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부산시장ㆍ경남지사에는 현재까지 한국당 내 뚜렷한 출마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부산시장은 한국당 소속 서병수 시장이고, 당내 경선 후보군으로 이종혁 최고위원, 안대희 전 대법관, 박민식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정도다.

경남지사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김영선 전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이달곤 전 행자부 장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이름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PK에서는 오히려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더 오르내리고 있다. 경남지사에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 부산시장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무소속의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도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1위를 내준 이후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PK에서도 후보난에 시달리고 있다”이라며 “여당에서 야당으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면서 출마를 생각했던 분들도 쉽게 결심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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