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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유증→M&A’ 몸집불리기, 주가 향방은?
- 카카오 10억달러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유증 계획 발표
- M&A 자금 마련 목적
- 주식가치 희석으로 단기 상승세 둔화 혹은 약세 전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카카오가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통한 해외 기관투자자 자금 유치에 나선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증 형태로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GDR을 상장해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발행가액은 아직 미정이나 최근 주가를 통해 발행 규모를 추산해보면 약 755만주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코스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신주상장에 따른 주가가치 희석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통주식수의 11%를 희석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11%의 희석 효과가 발생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증가한다”며 “향후 구체적인 M&A 대상 회사가 공개되면 M&A 밸류에이션 및 시너지 효과에 대한 전망에 따라 주가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의 증자 목적은 기술투자 및 인수합병(M&A)이다. 내년 중 일본, 중국은 물론 북미 지역에서 콘텐츠, 플랫폼 기업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A에는 9억달러, 내년부터 2019년까지 이뤄질 인공지능(AI) 기술 투자에는 1억 달러를 쓸 계획이다.

카카오는 M&A를 통한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시장 선점은 M&A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만약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지 않아다면 AI 스피커 시장 성공이 지금처럼 기대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아 연구원 역시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서 나아가 투자 및 M&A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적절하다”고 전했다.

자금조달을 통한 인수합병(M&A) 등 장기적 성장비전에는 우호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미송 연구원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한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향후 투자의견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연구원은 “유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10%의 주가가치 희석을 상쇄하고도 남는 M&A 가치 상승 잠재력을 확보한다”고 봤다.

카카오가 이번 유증을 실시하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금보유량 때문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순현금 보유량은 4억달러 수준인 반면, 네이버는 24억달러, 넷마블게임즈는 21억달러 가량을 보유중이다. 페이스북은 383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3월 로엔 인수에 자금을 쏟아부은 카카오는 자금부족으로 인해 올해 M&A 투자가 대폭 줄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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