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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00억원 세계 최고가 저택도...사우디 실세 왕세자가 주인
프랑스 파리 교외 23만㎡ 대저택
반부패 개혁 이끄는 빈살만 왕세자에 정치적 타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저택의 주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년 전 약 3500억원에 팔린 대저택의 서류를 추적한 결과 이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저택은 프랑스 파리 교외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원까지 더하면 그 넓이가 무려 23만㎡에 이른다. 17세기 베르사유 궁전 양식으로 지어져 ‘샤토 루이14세’로 불리며, 이름에 걸맞게 대리석 조각상, 금박을 입힌 분수대 등 초호화 장식을 자랑한다.

이 저택이 지난 2015년 2억7500만유로(약 3538억원)에 판매되자, 포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구매자의 신원은 중동 출신이라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NYT는 샤토 루이14세의 소유권이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령회사들 뒤에 가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유령회사들은 ‘에이트인베스트먼트컴퍼니(EIC)’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빈살만 왕세자의 개인 재단 대표가 운영하는 사우디 법인이다.

사진=AP연합뉴스

버뮤다의 법무법인 애플바이로부터 확보한 서류를 보면 EIC는 사우디 왕가 구성원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그 자금 역시 살만 국왕과 사우디로부터 나온다.

EIC의 주주는 빈살만 왕세자 개인 재단 대표와 살만 사우디 국왕의 사무 담당자, 몰디브 주재 사우디 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달러(약 5000억원)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인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구세주)의 실제 주인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로 알려졌다.

반부패 척결을 앞세워 대대적인 숙청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연이어 나온 빈살만 왕세자의 호화 생활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브루스 O.리들은 “빈살만 왕세자는 큰 성공을 거두고 부패하지 않은 개혁가로서의 이미지를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은 그러한 이미지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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