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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의료관광의 메카 된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영동대로(永東大路)는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포동에 이르는 왕복 10~14차로의 가로를 가리키는 말이다. 2002년 월드컵 기간 우리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리응원이 펼쳐지고, 종종 한류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활용되면서 널리 알려진 도로다. 그러나 영동대로의 영동이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동대로라는 도로명에서 알 수 있듯이 1970년까지만 해도 한강 이남의 중심지는 영등포였다. 1899년 9월 경인선 개통과 1901년 8월 경부선 기공식을 기점으로 경인선과 경부선의 분기점이된 영등포는 불과 10여 호가 살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통과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다. 삼각지 내의 상업시설과 대형 방직공장, 경인로변을 따라 들어선 철재 상가들은 영등포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강남개발이 본격화 되고 산업의 부침(浮沈)에 따라 하나 둘 공장들이 떠나면서 거리는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관악구를 비롯해 강서구, 구로구 등 현재 서울의 서남부권 6개 구의 분구가 이뤄지면서 도시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최근들어 영등포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주인이 떠난 문래동 철공소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둥지을 틀어 허름한 간판마저 작품이 되는 신선함이 넘친다.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영등포 역세권 및 경인로변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영등포구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던 중 영등포의 좋은 교통여건과 관내 특화된 병ㆍ의원이 집적되어 있는 점을 착안했다.

영등포구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고(지하철 1ㆍ2ㆍ5ㆍ7ㆍ9호선 연계), 국제공항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이 편리하며 외국인 거주 서울시 1위, 밀집도 전국 1위로 다문화 가족의 주요 거주지이다. 또한 영등포ㆍ여의도 도심권 내 대단위 쇼핑시설 등 국제적 의료ㆍ쇼핑ㆍ관광 허브로 육성하기에 유리한 입지조건과 영등포구의 전문화된 의료서비스인 뇌질환, 화상, 관절, 피부질환, 안과분야가 집적된 지역으로 선진 의료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외국의 의료진과 치료를 받기 위한 외국인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영등포구는 보유하고 있는 최신 의료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도시’를 구현하고, 풍부한 쇼핑ㆍ문화ㆍ예술ㆍ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의료특구 지정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12월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제42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의 최종 심의결과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지정됐다.

이는 서울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된지 10개월만에 이룬 성과이며 이를 바탕으로 영등포 도심권 개발은 더 발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5년간 3개 특화사업 ▷의료관광 기반시설 조성사업 ▷의료관광 활성화 지원사업 ▷의료관광 병원시설 확충사업의 20개 세부사업에 사업비 735억원을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앱 및 SNS 등 모바일 기반 의료스토어 환경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이용코자 하는 외국인에게 좀 더 쉽게 홍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영등포구 의료관광 지원센터를 조성하여 통역, 진료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반시설 조성에 나선다.

중국, 러시아, 몽골 등 국가를 대상으로 의료관광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영등포구청 내 의료관광특구 전담팀을 설치하고 민관협의체 구성하여 의료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

또한, 특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병동, 치료센터, 편의시설 등 시설 확충을 지원하여 의료관광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특구지정으로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 ▷출입국관리법 ▷도로교통법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의료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로법 등 총 6개 사항을 적용받아 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이번 특구지정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로는 5년간 1655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산업연관표 기준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 1960억 원, 부가가치파급효과 755억 원, 소득유발효과 431억 원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도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을 통해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하는 서울의 3대도심, 서남권의 중심 영등포로 거듭난다. 의료관광 특화도시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여의도 금융산업과 의료관광 클러스터로 국제적 도시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영등포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여는 시작점에 서있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도시공간의 변화를 준비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육성하여 균형있는 발전을 이룬다. 서울 3대 도심의 위상에 걸맞고 서울시 신성장 동력으로 균형있는 발전과 활기찬 경제로 사람 중심의 도시로 거듭난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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