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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자 증가 30만명대는 과거의 일?…15세 이상 인구 증가속도 급격 둔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취업자 증가규모가 지난 10월 이후 2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30만명대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이 저하된 가운데 건설ㆍ부동산업 등의 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취업자 증가의 기반이 되는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 속도가 올들어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6일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총 2684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5만3000명 증가하며 10월(27만9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3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의 증가 규모(33만9000명)보다 8만6000명(25.4%) 줄어든 것이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표상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올 1분기(36만명)와 2분기(36만7000명)에만 해도 36만명대에 달했으나 3분기에 27만9000명으로 떨어졌고, 4분기에도 25만~27만명으로 30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취업자 증가규모가 줄어든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이것이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도체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업종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이나 도소매업 등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속도가 올 후반기 이후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취업자 증가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규모(전년동기 대비)를 보면 2015년 50만명대를 고비로 꾸준히 줄어 최근엔 30만명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분기별 15세 이상 인구 증가규모를 보면 2015년 3분기 51만7000명에서 4분기 49만5000명으로 50만명대가 무너졌고, 지난해 1분기엔 45만명, 2분기엔 41만1000명에 머물렀다. 이어 지난해 3분기 37만8000명으로 40만명대를 밑돌기 시작해 4분기 35만5000명, 올 1분기 35만8000명, 2분기 34만7000명으로 35만명 전후를 기록하다 3분기 32만6000명, 10월과 11월에는 31만명대에 머물렀다.

연도별로는 2015년 50만500명에서 지난해 39만8000명으로 줄었고, 이젠 30만명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3분기 기준으로 본다면 2015년 3분기 51만7000명에서 올 3분기엔 32만6000명으로 2년 사이에 19만1000명(36.9%)이나 급감했다.

물론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기 때문이다. 고용창출 능력이 있다면 실업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취업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15세 이상 인구가 최근 2년 사이에 30% 이상 줄어들어 취업자 수 증가가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취업자 수 30만명대 증가는 과거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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