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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北과 대립ㆍ대결 원치 않아…人生樂在相知心”
[중국 베이징=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대북정책과 관련, “대립과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또 “한중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동지”라며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의 한 구절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게 인생의 즐거움)’을 인용하며 “한중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에서 연설에 나섰다. 한국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연설한 건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9년 여만이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대 교수 및 교직원, 학생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한중 관계도 수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다”며 박제가, 홍대용 등 역사 속 인물을 거론했다. 이어 “지난 1년 간 양국을 오간 인원은 1300여만명에 달한다”며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직접 삼국지연의를 언급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을 이끌고 신야에서 강릉으로 피난가는 장면이다. 백성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란 제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이지만 한국에서 ‘중류’가 더 오래되고 폭이 넓다”며 양꼬치, 칭따오, 마라탕 등의 예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시 난징대학살을 재차 언급하며 추모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중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길 바란다”며 “양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라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양국 과거사를 통해 한중 양국의 역사적 동질감을 부각시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북아 위기의 주된 원인인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과 관련, “세계 평화의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건 북학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란 걸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전기”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된 건 한반도 평화에 다가서길 바라는 세계인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은 “양국이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뤄냈고 양국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양국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의 한 구절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게 인생의 즐거움)’을 인용하며 “한중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항상 있을 수 있으나 양국 간 수천 년의 교류 역사는 양국의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한다”며 “미지의 길을 개척하려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한중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연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 이어 중국 서열 2, 3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을 연이어 만난 뒤 이날 밤 중국 일대일로 구상의 출발점인 충칭으로 이동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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