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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내기 펀드’ 서 웃은 중형운용사…비결은 역량 집중
올 한해 새내기 공모펀드 시장에서 중형 자산운용사들이 대형사를 제치고 미소를 지었다. 그 비결은 ‘역량 집중’에 있었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국내ㆍ해외주식형 공모펀드는 9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금을 1000억원 이상 모으며 ‘대박’을 기록한 새내기 펀드는 ‘신영마라톤중소형주’와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DB글로벌자율주행’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내기 펀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신영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DB자산운용은 모두 운용업계 내 15~20위권의 중형사이다. 하지만 대표펀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 끝에 대박펀드를 만들어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발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인기를 끌었던 테마 ‘4차산업혁명’과 ‘중소형주’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중소형주’ 펀드는 설정액 3400억원을 기록,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새내기 펀드이다. 지난 7월 출시된 뒤 4개월 만에 목표 설정액 3000억원을 돌파, 잠정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갔다. 허남권 대표는 “3년여 만에 선보인 펀드로, 오랜 기간 고민 했던 상품”이라며 “3000억원 규모로 운용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데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공모펀드의 전통 강자, 신영 외에 KTB자산운용과 DB자산운용도 의외의 성과를 냈다.

지난 5월 출시된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펀드는 3120억원을 끌어모았다. 올해 출시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그 결과 KTB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수탁고(일임자산 제외)는 지난해 말 1조6000억원에서 현재 3조원으로 87.6% 증가했다.

KTB운용 관계자는 “1등주 펀드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회사 내 멀티에셋본부를 신설, 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회사 역량을 ‘1등주’ 펀드 시리즈에 집중했다”며 “4차산업혁명이 투자 트렌드를 이끌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DB자산운용의 ‘DB글로벌자율주행’에는 11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의 책임 운용역인 이동준 글로벌운용팀 팀장은 “판매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다녔다”며 “직접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드리니 판매사 분들이 펀드에 대해 더욱 신뢰를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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