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느닷없이 “위성 시험발사”…대화하자는 美에 ‘찬물’
“GPS 이용목적 위성 준비중”
트럼프, 다시 ‘채찍’든 배경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조건없는 대화’ 제안에 대해 백악관이 즉각 “지금은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실제로 미국은 최근 북미채널과 제3자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핵 개발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거부하며, 오히려 미국측에 GPS(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 이용목적의 위성 개발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곧 시험발사할 예정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당근(대화) 대신 채찍(추가제재)을 드는 쪽으로 대북정책의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의 ‘대화제안’은 외교해법을 통해 북핵문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배수진’이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의 파격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북 강경노선이 포함된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기에 앞서 국면전환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미 국무부에서 유엔 및 간접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화의지를 전했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무부는 최근 북미채널과 제3자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제 3자 채널에는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 미측의 대화제안에는 답변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은 내년초 북미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때를 놓치면 선제타격 등 보다 강경노선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초강수를 뒀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말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2~3 대화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의 주도로 북한의 유엔대표부와 미 전직 관료와의 1.5트랙 접촉을 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의 ‘파격제안’은 북측을 향한 ‘마지막 대화제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지난 1년 간 틸러슨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對北) 담론을 보면, 틸러슨 장관이 대화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정리하거나 확대해석을 막는 강경발언을 내놓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며 “대화의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틸러슨 장관의 ‘파격제안’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하고 있다”며 “틸러슨 장관이 북미 간 공식화된 다이얼로그(dialogue)를 조건없이 하겠다는 것이지, 북미간 공식 회담이나 대화를 조건없이 하겠다는 뜻으로 말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제의를 거부하면서 ‘인공위성 개발 중’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18일 신 국가안보전략 발표에 북한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발신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가 이메일 문의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명시적 태도변화가 있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원칙에 변함없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란 파격적 제안을 하면서도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바로 지금이 (북한과의) 무력충돌을 피할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며 “(충돌을 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압박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