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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화 호황에도 안주는 없다…화학업계, ‘체력 다지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장기 호황을 통해 비축한 체력으로 고부가 제품군의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심하고 경기 및 가격 변동에 민감한 범용제품을 벗어나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키워가겠다는 청사진이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저유가 기조 속에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내놓은 화학업계는 당장의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구조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제공=한화토탈]

핵심은 고부가제품 확대와 가격경쟁력 확보다. 최근 한화토탈은 3620억원을 투자해 폴리에틸렌(PE) 40만톤 증산을 위한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오는 2019년 말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한화토탈은 총 112만톤의 PE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한화토탈은 이 공장에 고부가 에틸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을 도입, 합성수지사업을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새롭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인도네시아 PE(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의 원료 안정화를 위해 부근에 추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납사크래킹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교현 사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PE 공장에서는 에틸렌을 100%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원료 안정화를 위해 주변 13만~14만평 부지를 구입해 현재 NCC 기초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PIA(고순도 이소프탈산) 생산 안정화를 위해 2019년 하반기까지 울산공장에서 PIA의 원료인 MeX(메타자일렌) 증설 진행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엑시올사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미국 셰일가스 기반 ECC 합작사업은 2018년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도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맞춰 지난 9월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친환경 사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나주공장에 2022년까지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는 내용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업스트림(upstream)으로 갈수록 외부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좋다고 해서 내일도 좋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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