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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바게뜨 사태 혼돈속으로…勞勞갈등 조짐
-한국노총 계열 제빵기사 노조 새 조직
-기존 민주노총 계열보다 30% 많은 인원
-노조 창구 2개 된 상황…본사 부담 가중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파리바게뜨 사태가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놓고 파리바게뜨 본사와 민주노총 계열 노조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계열의 제빵기사 노조가 새롭게 조직되면서 노조간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3자 합작사가 가닥을 잡아가던 중, 파리바게뜨 본사는 두 개의 노조와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3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문현군)은 최근 파리바게뜨 제빵 노동자 10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제빵기사 직접 고용을 놓고 파리바게뜨 본사와 민주노총 계열 노조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계열의 제빵기사 노조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계열 노조는 지난 8일 파리바게뜨 본사 대표 앞으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파리바게뜨 8개 협력사에 소속된 제빵기사들이다. 특히 한국노총 계열 노조는 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해 조만간 전체 제조기사(제빵기사·카페기사) 5300여명 중 과반수를 조합원으로 확보해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의 ‘본사 직접고용’ 시정지시와 관련해 조합원들에게 고용 형태를 논의하기 위해 노사 간 간담회를 요청하는 등 민주노총 계열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민주노총 계열 노조 측은 그동안 전체 제빵기사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총 5300여명의 제빵기사 중 불과 700여명만 민노총에 가입돼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본사 직접고용과 정식 단체교섭을 요구했기 때문에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한국노총 계열 노조는 현실적 고용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직접고용을 주장하던 민주노총 계열 노조와 대치되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들이 얼마나 세력을 확장해 본사와의 교섭권을 획득하고 협상 조건을 내걸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현군 위원장은 “제조기사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어떤 고용 형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노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는 만큼 조합원 총의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난감해졌다. 노조 하나도 벅찬데 2개로 늘어나면서 설득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노조마다 요구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대화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 공문을 보내왔다”며 “민주노총 측과 대화를 조율하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직접고용 시한으로 정한 12월 5일이 지났지만 아직 파리바게뜨에 과태료가 부과하지 않은 상태다. 고용부는 현재 제빵기사 개개인의 의사를 취합해 최종 과태료를 산정하고 있다. 법원은 파리바게뜨가 고용부를 대상으로 낸 직접 고용 시정지시 처분 취소청구 소송 첫 심리를 내년 1월 24일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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