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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약처방’?…강제로 감기약 먹인 어린이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처방받지 않은 약을 억지로 먹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프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투약한 정황도 포착됐다.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갓 돌이 된 아이들에게 시럽 형태의 감기약을 매일 하루 두 번씩 먹였다.

이 감기약은 만 2세 미만에게 투약이 금지돼 있지만, 원장은 돌 안팎의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투여했고 복용량을 늘리기도 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어린이집 관계자는 원생 18명 가운데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런 묻지마 투약을 당했으며,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서 감기 기운이 조금만 보여도 약을 먹였다고 증언했다.

실제 감기에 걸린 아이는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맡긴 약까지 포함해 하루 5~6차례 약을 먹기도 했다. 약을 과다복용한 아이는 하루 종일 처져 있었다는 것이 어린이집 관계자의 증언이다.

원장은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는 것에 대해 “극약 처방”이라며 “의사들의 약은 너무 약해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약을 위해 강제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기도 했다.

원장이 아이들의 배와 머리를 발로 누르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아 밥을 먹이는 모습이 CCTV 에 담겨있었다. 피해 아동은 꼼짝도 하지 못한 채로 누워 억지로 음식물을 먹었고, 기침을 하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동영상 속 보육교사들과 어린이집 원장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열이 치솟는데 부모와 연락이 안 될 경우 그냥 약을 먹였던 것”이라며 경찰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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