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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미사일훈련, 北 ICBM 방어로 전환
美본토 해상에 이지스함 배치
한·일과 데이터 실시간 공유도


한미일 3국이 12일까지 북한 미사일 경보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 이지스함 1척이 미 본토 인근 태평양에 배치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이에 대한 본격 대비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ㆍ미ㆍ일 3국은 이날까지 이틀간 북한 탄도탄을 탐지ㆍ추적하는 미사일경보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서 해군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동원했는데, 이 중 디카터(Decatur)함을 이례적으로 미 본토 인근 서태평양 해상에 배치했다. 미국이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에서 본토 해상에 미 이지스함을 대기시킨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북한 ICBM과 더불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방어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는 훈련을 진행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북한은 ICBM 개발과 동시에 SLBM 업그레이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북극성 미사일 실험에 이어 지난 8월 김정은이 화학연구소 방문 자리에서 북극성 3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SLBM도 ICBM과 비슷한 무기로 알려져 있지만, 수중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사전 징후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현 기술 수준으로 세계 어느 나라도 수중 50m 이하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을 사전에 포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미국의 목적는 북한 ICBM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한ㆍ미ㆍ일 합동경보훈련을 통해 태평양 건너까지 정보 교환이 원활하도록 데이터 링크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화성-15형 발사의 영향이라기 보다 기존에 계획한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이 참가했다. 미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Stethem)함과 디카터함,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Chokai)함 등을 투입, 총 4척이 훈련에 참가한다. 서애유성룡함은 우리나라 동해상에 배치됐고, 스테덤함과 초카이함은 일본 인근 해상에 대기하며 북한 미사일을 추적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훈련은 실제 표적을 발사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 북한 탄도탄 모의표적을 각 이지스함이 추적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한미일은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1월, 3월, 10월 등 5차례 미사일경보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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